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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32)
[기획기사] 영화와 다큐로 보는 협동사회 경제 " 우리들의 넬로는 어디에 있나요?"

기획기사

영화와 다큐로 보는 협동사회 경제

 

우리들의 넬로는 어디에 있나요?”

위 캔 두 댓 VS 엄마와 클라리넷

 

 

1983, 이탈리아 밀라노는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자리아법이라는 새로운 법이 시행이 된 탓인데요. 정신질환자들을 시설에서의 격리치료 대신 시회 속에서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로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이를 통해 속수무책 사회로 나오게 된 정신질환자들은 오히려 이런 변화가 혼란스럽습니다. 결국 병원에 소속된 안티카 협동조합 180” 안에서 이들은 여전히 무기력하게 살아가죠.

 

 

2014, 대한민국 서울, 음악치유를 위해 결성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십년 간 호흡을 맞춘 8명의 발달장애인들은 독립선언을 합니다. 그들만의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요. 하지만 앙상블을 위해 필요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이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2008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영화 위 캔 두 댓그리고 지난해 다큐멘터리 엄마와 클라리넷의 이야깁니다. 이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다만 그것들에 대한 이론적인 가르침보다는 사례를 통해 보는 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죠. 다른 듯 같은 이 두 편의 작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위 캔 두 댓 오리지날 포스터Rizzoli Film ) (/ 엄마와 클라리넷 타이틀 KBS )

 

 

 

사회적 약자라 부르지만 그들의 세상 속에서는 모두가 강자

 

오늘은 회원총회를 열어볼까요?

함께 모여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대화를 할 거예요.

일본인조차도 협동조합이 인적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알아냈죠.“

[위 캔 두 댓 중에서 넬로의 대사]

 

 

위 캔 두 댓 >>>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조합에서 일하는 넬로는 시장이 우리의 가치에 부합해서 유지되어야 하고 시장의 도덕적 부패에 대항하다 결국 좌천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그가 매니저로 가게 된 곳은 정신장애인들이 모여있는 안티카 협동조합 180이었죠. 이들이 하는 일은 고작 우표붙이기 등의 단순노동이지만 그마저도 뒤죽박죽입니다.

넬로는 이들에게 조합원회의를 제안하고 두 가지 안을 내놓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갈 것인가, 이윤 추구가 주가 되는 일반협동조합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첫 째, 그리고 무슨 일을 해야 할 지를 정해야했죠. 조합원들은 돈을 벌고 싶어했고 비교적 단순한 마루 시공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넬로의 태도였는데요. 우표를 엉망으로 붙인 지죠에게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칭찬하고, 맥락없는 얘기와 황당한 제안도 존중합니다. 조합의 이사장 격인 벨키오의 눈치를 보는 이들에게

조합의 결정은 조합의 주인인 여러분이 하는 거라고 알려주기도 하죠.

 

영화 위 캔 두 댓중에서 Rizzoli Film

 

 

엄마와 클라리넷 >>>

 

8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 그들은 각기 자폐, 과잉행동증후군,서번트증후군 등의 발달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8명의 엄마가 있죠.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이들은 위해 엄마들은 드림위드앙상블이라는 연주자협동조합을 만듭니다. 자신들이 없어도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주고 싶었던 거죠. 그렇게 드림위드앙상블은사회적기업 인가를 받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는데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 지도 모르고, 사회성도 없으며 참을성도 없는 이들은 그래도 클라리넷 연주에는 흥미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내고 있는 중이었죠.

 

넬로 그리고 8명의 엄마들은 협동조합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중심은 사람이고 정신장애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그들도 가능성과 욕구와 의지가 있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필요한 사회인이라는 그런 사실을 말이죠.

 

 


 

 

불가능 속에서의 발견? 편견 속에서의 승리!

 

우린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죠. 사람들은 놀렸고요.

사람들은 우리가 능력이 없다고 했지요.

여길 봐요. 에펠탑, 노틀담성당... 2년 뒤엔 우리가 여기 있을 겁니다.

파리에서 계약을 따냈어요.

우린 계속 발전할 거고, 다른 모든 협동조합의 모범이 될 겁니다.“

[위 캔 두 댓 중에서 넬로의 대사]

 

 

위 캔 두 댓 >>>

 

기술자에게 마루 시공을 배운 조합원들은 첫 의뢰를 받고 의욕이 넘치지만 넬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꼬여버립니다. 목재를 가지러 간 조합원들은 길을 잃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할 위기에 처한 조합원들은 기지를 발휘해 나무 퍼즐같은 폐목재로 부족한 부분에 시공을 하죠. 현장에 돌아와 기이한 패턴의 마루를 본 넬로는 클라이언트에게 손해배상을 협상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걸 본 의뢰인은 예술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내는데요. 그렇게 의도치 않게 대박을 친 이들에게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하고 조합원들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월급에 상기되죠.

하지만 독한 약처방 때문에 무기력증에 빠진 루카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넬로는 이제 조합원들의 건강과 복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사장에게 투약량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들은 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하는데요.

정신병원을 나와 새로운 아지트를 만들고 약을 절반으로 줄이며 성공적인 일처리로 승승장구하죠. 이들은 이사장 벨키오를 해임 하고 과묵한 자폐증환자 로비를 사장으로 추대하기에 이릅니다. 협동조합의 원칙 중 하나인 조합원에 의한 관리그리고 조합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엄마와 클라리넷중에서 KBS

 

 

엄마와 클라리넷 >>>

 

드림위드앙상블이라는 팀 이름은 조화와 배려 그리고 사회라는 다양한 의미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반일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혹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것들인데요. 하지만 이들에게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하루 4시간의 연습도 다른 사람의 연주를 기다려주는 것도 또 선생님의 지적도... 견디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러다 한 번씩 폭발하는 이들의 모습은 협동조합 안에서의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어떻게든 끌고 가고 싶은 선생님과 장애를 가진 아들이 안쓰러워 포기하고 싶은 엄마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말이죠. 계속된 반복을 통해 어렵게 한 곡을 완성하면 또 다시 새로운 곡이 기다립니다. 연주자협동조합으로서 꼭 필요한 것이 다양한 레파토리인건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곡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합원들을 힘들게 하고 엄마들은 아들들의 치료를 위해 시작한 음악이 혹여 이들을 더 다치게 하는 건 아닐까 조바심도 납니다.

엄마들의 간섭이 때론 지나쳐 보이기도 했지만 이상과 목표에 대해 속도나 방법적인 면에서는어떤 협동조합들도 아마 결코 자유롭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드림위드앙상블은 30분에 달하는 8곡을 연주해야하는 제주관악제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죠.

 

 


 

위기는 나누고 성공은 키우는 함께 나눌 수 있는 용기

 

의욕을 가져요! 도전을 했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었던 겁니다.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실패도 없었겠죠. 실패로부터 배우면 돼요.

협동조합에서는 비난도 나누는 겁니다.“

[위 캔 두 댓 중에서 넬로의 대사]

 

 

위 캔 두 댓 >>>

 

승승장구하던 안티카 협동조합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상승세를 타고 사업확장을 하려던 넬로는 임금을 줄여 재투자를 요구하고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돈이 필요한 이유들을 대며 이에 제동을 겁니다. 더 많은 이익과 확장, 그리고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는 항상 마찰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협동조합의 가치는 역시 개인의 삶에 기반한 만큼 조합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에서 역시 11표 권리행사에 따른 민주적절차를 통해 사업확장은 백지화되는데요. 게다가 마루 시공을 부탁한 클라이언트에게 첫눈에 반한 지죠는 조심스레 연애를 시작하며 새로운 인생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실연의 상처를 견디지 못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넬로는 조합을 떠나고

안티카협동조합은 다시 벨키오 아래로 돌아가게 되죠. 그리고 진짜 자신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깨달은 조합원들은 넬로를 찾아가 다시 돌아와 달라고 사정하고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됩니다.

 

영화 위 캔 두 댓중에서 Rizzoli Film

 

엄마와 클라리넷 >>>

 

한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서 무대에 오르기 까지 걸리는 기간은 무려 1, 하지만 드림위드앙상블은 무려 8곡에 달하는 곡을 관악제에서 연주했습니다. 사회적기업 인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공연실적을 채우려 다양한 공연무대에 서지만 이들은 음악을 통해 자가치유를 또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는데요. 8명의 엄마들은 무엇보다 사회성확장이라는 측면을 가장 반기고 있습니다. 일반 사회 속에 섞이기 어려운 부분을 협동조합이라는 사회를 통해 배워가고 있는 드림위드앙상블의 모습은 협동조합의 존재이유에도 부합되어 보입니다.

 

이 두 편의 작품을 보면 협동조합이 어떤 목적으로 생겨나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 혹은 사회적기업을 준비 중이거나 운영 중인 사람들이 본다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약간의 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상적이었던 엄마와 클라리넷의 마지막 인터뷰를 끝으로 기사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내가 죽었을 때 얘가 뭘 하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

얘가 행복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에 내 인생을 다 바쳐도 부족하니까...

 

[엄마와 클라리넷 중에서 엄마의 인터뷰]

 

파랑달협동조합에서 기획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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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비전수립 워크숍을 다녀오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해요~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비전수립 워크숍을 다녀오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고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회원사들에게도 본격적인 하반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모두들 바쁘고 바쁜 가운데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하 강릉네트워크)의 비전워크숍이 지난 923일 금요일 종일토록 진행됐는데요, 기대를 넘어선 회원()들의 열띤 참여와 진지한 고민들로 꽉 채워진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강릉네트워크의 명확한 사명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는데, 강릉네트워크의 회원이자 한국주민운동교육원의 전문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박영옥 선생님이 워크숍 전체를 맡아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회원사들은 현재의 마음 상태와 기대감에 대해 적어보는 시간으로 워크숍의 공동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쑥쓰러움과 설레임, 걱정과 즐거움 등 각양각색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다양한 기대감도 함께 정리해보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개별 회원사들의 다양성이 곧 강릉네트워크의 힘이자 조직 사업을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살짝 느낄 수 있었죠.

 

쉬는 시간 없이 이어진 박영옥 트레이너의 안내에 따라 3모둠으로 나눠진 회원들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조직의 정체성과 활동들을 정리, 평가해보면서 강릉네트워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진행된 작업들은 회원 서로 간의 이해의 폭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무국에서도 이번 워크숍을 위한 여러 밑작업들을 준비해오셨는데, 조직 활동에 대한 그간의 보고는 물론,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유용한 자료들을 뒷받침해주어서 조직의 비전과 사명을 세우는 데 밑거름이 톡톡히 됐다는 후문입니다.

 

통상 12일 과정의 활동이 필요한 주제지만 하루로 압축해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어스름한 저녁때가 다되어서야 마무리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조직의 명확한 비전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는데, 강릉네트워크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와 회원사로서의 의지, 그리고 회원사간 연대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전워크숍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비전 만들기는 아직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날 선발된 3명의 비전만들기 TFT’ 팀원들은 이날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비전과 사명을 세우는 초안 작업을 지속해 나갔습니다. 1TFT 회의를 통해 회원 간 교류, 조직적 지원 체계, 지역사회와의 공조 등 비전의 큰 방향을 잡아나갔는데, 앞으로 전체 회원들의 의견 수렴과 재차 거치면서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사명문과 비전 2020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사명과 역할은 지역의 협동사회경제를 이끌고 있는 개별 주체들의 참여와 연대를 밑거름으로 합니다. 비전만들기 작업에서 보여줬던 많은 회원사들의 참여와 기대를 지켜보며 지역에서 더욱 든든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답니다.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비전 2020 함께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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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소식] 파랑달협동조합 : 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

회원사 소식-파랑달 협동조합[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

 

강릉의 옛이야기로 강원을 물,..!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매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강원을 물...사업인데요, 파랑달협동조합이 진행하는 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사업이 2016`강원을 물....' 기획공모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강릉시내권 설화현장답사, 단오현장탐방, 소돌 아들바위답사 등 다양한 설화현장을 찾아다녔다는데요.

 

2학기 첫 수업 시간에는 하회탈의 고장 안동답사가 이뤄졌습니다.

 

강릉의 옛 이야기에 엄마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더 흥미로운 파랑달 협동조합의 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수업 현장으로 찾아가보실까요?

 

93일 안동답사

 

좋은 동화 한편은 백번 설교보다 낫다권정생 동화나라

 

설화수업은 강릉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멀리 답사를 갈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2학기 답사 코스를 정할 때 안동을 선택한 것은 이곳에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마다 한권씩 갖고 있는 책이 바로 강아지똥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한 안동답사의 첫 코스는 권정생 동화나라였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꾸며놓은 권정생 동화나라에 들어서니 운동장 곳곳에서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동화책의 주인공(강아지 똥, 엄마까투리, 몽실이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기념관 안에는 권정생 선생님이 남긴 유품부터 살아온 일대기,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기거하셨던 좁디 좁은 단칸방까지 잘 전시돼 있는데요 특히 죽음을 앞두고 써 놓으신 유서에는 어린이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몸 하나도 제대로 누이지 못할 작은 방

 

 

: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

 

권정생 선생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찾은 곳은 안동시장의 찜닭골목입니다.

 

안동 구시장에는 1970년대부터 생닭이나 튀김 통닭을 팔던 통닭골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념치킨이 유행하면서 닭 골목 상인들은 자구책을 찾아야했고, 그때 생긴 퓨전요리가 바로 안동찜닭입니다.

 

 

갈비찜 양념에 당면과 각종 채소를 넣어 물기가 약간 있게 조리한 양념찜닭이 매콤 달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으로 전국에 입소문이 나면서 통닭골목은 이제 찜닭골목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30여 개의 안동찜닭 점포가 밀집해 주말이면 약 2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매콤달콤한 안동찜닭은 아이들 입맛에도 그만입니다.

 

 

한국의 미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하회마을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 주변을 휘돌아 가는 곳, 그래서 하회라는 이름이 붙은 안동하회 마을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꼭 한번은 들른다는 필수 코스죠! 그래서 영국 여왕의 한국 방문 시 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안동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성마을로 지금도 기와와 초가가 잘 보전돼 있습니다.

 

 

집 수리를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무엇이든 잘 보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수고가 잇따라야 하는 법인가 봅니다. 해설사와 돌아본 하회 마을은 담장에도, 큰 나무에도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하회마을 삼신당

 

그냥 후루룩 걸으면 30분도 충분 할 만큼 아담한 마을이지만 해설사와 함께 하면 하루종일 보아도 다 보지 못 할 만큼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 사전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강릉에서 안동까지 제법 먼 길이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지만 모처럼 가족이 함께 한 나들이에 모두가 피곤함도 잊은 채 답사를 즐겼습니다.

 

 

 

920일 강문 진또배기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송강정철

 

긴 추석 연휴를 마친 920, 설화팀은 강문 솟대공원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늘 지나던 곳이지만 이곳에 솟대공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설화팀이 강문을 찾은 것은 강문에는 독특한 솟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5m 가량의 장대 위에 세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를 얹고, 각 갈래마다 나무로 깎아 만든 오리를 앉아 있게 했습니다. 이 솟대를 진또배기라고 부릅니다.

 

: 진또배기 오리들은 모두 경포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문 진또배기 탄생에는 재밌는 설화가 전해옵니다.

 

'어느 날 대관령 쪽에서 떠내려 온 장대가 강문 바닷가에 닿자 마을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건져 세우고 제사를 올렸더니,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하여 계속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강문 사람들은 이 진또배기가 바람··, 즉 삼재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진또배기 마을 강문은 경포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송강 정철은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며 감탄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경포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새로 들어선 다리 역시 진또배기를 의미하는 솟대다리라고 부릅니다. 솟대 다리에 올라서니 송강 정철이 감탄했던 경치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진또배기의 유래에 대해 살펴본 후 바닷가로 가 조개껍질과 유리병조각, 나뭇가지를 주웠습니다. 환경미화도 하고 바다 자연물을 활용한 나만의 작품도 만늘 수 있는 비치코밍을 하기 위해섭니다.

 

※비치코밍(beach combing)

바다에 떠내려온 유리, 나무 등 쓰레기를 주워 자연 보호도 하고 만들기로 재탄생, 자연보호와 예술작품의 결합

 

 

잠시 주웠는데 테이블이 가득해 질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모아졌습니다.

 

 

창가에 걸어놓으면 좋을만한 조개모빌과 색모래를 활용한 테라리움, 그리고 솟대 모래그림까지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늘 지나는 곳에도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고.. 버려져 쓸모 없는 물건도 조금만 궁리하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엄마가 만든 설화동화수업의 취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노력~ 설화수업 참가자들이 20회 차 수업을 모두 끝마칠 때 어떤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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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청년플랫폼-꿈꿔라, 터져라, 행복해라! 청춘아

네트워크 블로그-청년플랫폼 편

 

 

꿈꿔라, 터져라, 행복해라! 청춘아!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민태원 ‘청춘 예찬’ 中

 

 

청춘이란 단어는 이렇듯 입 밖에 내뱉기만 해도 펄떡이는 생동감으로 가득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청춘들은 청춘의 의미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방아처럼 힘차게 뛰어야 할 심장 고동은 아슬아슬한 취업전선을 통과하느라 쪼그라들었고 사방이 막힌 듯 한 답답한 현실에 끓어오를 피도 없습니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명절이라 해도 고향을 찾기는커녕 홀로 도서관을 찾아 책과 마주하는 길을 택합니다. 이런 이시대의 청춘에게 꿈을 찾고 힘찬 심장 고동을 느끼게 해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청춘들의 활기 넘친 목소리로 가득했던 2016 강릉지역청년문화 공동체 '꿈꿔라! 터져라! 행복해라! 청춘아‘ 프로그램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때늦은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9월 3일과 4일 주말 오후 .
대학가도 아닌 포남동 골목에 위치한 커뮤니티 까페 ‘살롱 드 슬슬’에 젊은 청춘남녀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강릉 지역의 청년문화공동체 플랫폼을 만들어 지원하고자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마련한 '청춘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었는데요, '꿈꿔라,  터져라, 행복해라!' 라는 부제로 꿈틀문화예술협동조합이 맡아서 이끌고 있었습니다.

 

 

 

대학진학을 꿈꾸는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학과 교수의 은근한 추천으로 오게된 대학생,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회초년생까지 강릉에서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강릉 지역에서의 청춘의 삶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틀간 이뤄진 짧고도 알찬 '청춘아'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미술심리상담 기법으로 과거와 현재의 나를 다시금 발견하고, 미래의 행복을 다시 한번 설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 앞에서 두려움없이 창의적이고 진취적으로 이에 맞설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함께 고민했습니다.

 

 

 

 

꿈틀문화예술협동조합 김은화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미 사회 중추 세대로서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미래를 그려봤다면 '청춘아'를 통해 우리 지역 사회의 청년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선배 세대로서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겼습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간식 준비중인 김은화 이사장

 

앞으로 10월까지 강릉 청춘들만의 공동체 플랫폼 '청춘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성장하고 지역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열혈청년들의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오늘의 청춘, 특히 강릉의 청춘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문의: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033)651-2120
| Email. gnsen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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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협동사회경제의 바로미터” 원주를 가다

협동사회경제의 바로미터

원주를 가다

 

 

탐방을 시작하며...

 

2016825일 목요일,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가족들은 함께 원주를 방문했습니다. “지역순환경제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금융과 상호이용 모델 개발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간이었죠.

우리가 중점적으로 살필 것은 [원주밝음신협을 중심으로 한 협력의 사례], [원주의 사회적금융 경제 사례 및 상호이용 노력방안], [협동카드 등의 사업 사례]였습니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이 태동하고 현재 협동사회경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원주로 향하는 길이 사뭇 기대가 됐습니다.

 

 

 

AM 8:00 강릉시청 앞

 

대절된 버스에 오르니 강릉 신협, 한 살림, 마카조은 가족들이 보입니다. 버스가 원주를 향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 김재관 대표가 얘기했던 방문목적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개별 협동조합의 성공을 보려는 게 아니라 서로 구성원들 간에 어떻게 협력 하는가 하는 것, 신협을 중심으로 어떤 계획 하에 네트워크가 움직이는가에 집중하길 바란다. 또 하나 강원도에서는 3년 전부터 지역화폐를 기획하고 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원주는 2년 전 저예산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 했다. 이 사례도 들어볼 것이고 네트워크 안에서 협동경제를 위한 공동의 의도, 어떻게 협동하면서 살아내는지. 또 상생 구조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 인 상호이용을 높이는 방안들에 대해 잘 들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AM 10:00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협동조합 해설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지하상가 입구부터 이곳이 협동조합의 관문임을 나타내 듯 협동조합 광장이라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부럽기도 하면서 소위 있어 보인다!”라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원주지하상가는 2013년부터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협동조합존>이라고 이름 붙여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전국각지에서 협동조합이라는 걸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이 찾아오다 보니 이런 거점 마련은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다녀간 사람이 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하나의 참신한 관광 상품으로 키워나가는 것도 당연해보이고요.

 

 

 

부러움과 놀라움도 잠시, 곧바로 김선기 국장이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와 회원조직 간의 협력 그리고 교류 사업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13년 전 원주 협동조합의 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권운동과 생명운동의 결합으로부터 시작된 원주 협동조합은 타인을 돕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협동조합 창립 배경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원주에서 협동조합이 왜 잘 되는가에 대한 답으로는 서로 알아서 이용하고 협력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이런 이용관계들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함을 느끼고 조합들은

대부분 어려운 탓에 원주 네크워크는 늘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내부 거래 활성화 TFT팀을 꾸리기에 이르렀다더군요. 상호 거래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윤은 또 다시 조합원들이 속해있는 지역 사회로 순환되도록 계속된 고민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도 했습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본토에서 역시 이런 고민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한편 놀라웠죠. 고민은 이뿐 만이 아닌 듯 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본법이 제정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법과 제도 변화에 따른 대응도 필요할 거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에 대한 답은 한 가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답을 먼저 찾는 것이 아닐까 한다는 의외의 답을 말하더군요. 이미 스스로에 대한 답은 그 어떤 것보다 명확히 정립한 줄 알았는데 말이죠.

 

 

자신들이 어떻게 잘 해왔는지에 대한 사례발표가 아닌, 앞으로의 고민에 대한 화제가 계속되자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과거는 이미 수많은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로 접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의 열쇠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협력관계에 대한 방법과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고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여에 걸친 강의 중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곧 마음이다. 돈을 벌어가는 구조보다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수단으로서 작용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사회적경제와 우리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PM 12:00 우리 집을 못찾겠네요

 

긴 강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는데 우리 집을 못찾겠네요? 우리 집을 왜 원주에서 찾냐구요? [우리 집을 못찾겠네요]는 원주협동조합 운동의 산증인인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최정환 이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이름입니다. 그는 1997IMF시절 밝음신협의 이사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 냈다고 합니다. 밝음신협은 원주 협동사회네트워크의 구심점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낸 과정은 오후에 이어진 강의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의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였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찌개에 들은 고기며 밥의 양이 실한 것 같더군요. 최정환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며 우리를 살뜰히 챙기는 걸보니 부러 양을 좀 더 푸짐하게 차려준 듯 싶습니다.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을 따로 종업원들 두지 않고 두 내외가 운영하는 것도 의아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죠. 협동조합의 창시자인 장일순 선생이 그가 처음 식당을 차릴 때 “3년만 쟁반을 들고 직접 나르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셨던 말씀 때문이라는 것을 요. 아마 그렇게 식당에 찾아 온 사람들을 가장 밑에서부터 섬기고 대접해 온 25년의 세월이 이 식당의 유지비결이자 이곳이 왜 협동조합의 사랑방이 되었는가를 증명해 주더군요. 그렇게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밝음신협으로 향했습니다.

 

 

 

PM 1:30 밝음신협 교육장

 

원주협동사회네트워크의 토대가 되었고, 지금도 주요구심점이 되고 있는 밝음신협 중앙본점은

건물은 오래되고 낡아보였지만 이들 외에도 각 층마다 다양한 단체와 기업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교육담당 강사는 내내 회의적인 얘기와 크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로 우리를 조금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그 말 속에는 원주 협동사회경제에 대한 깊은 애정과 높은 기대감이 깔려 있음을 깨닫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출자규모로만 본다면 협동사회 경제를 이끌어갈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진 않고 이제 다시 조금씩 걷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표현으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더군요. 전국 900여 개의 신협 중 100등 정도일 뿐이라는 겸손한 표현과 함께 과거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신 덕에 많은 분들이 여전히 원주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밝음신협의 45주년을 영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영상 속에서 밝음신협이 IMF를 이겨낼 수 있었던 궁금증도 풀어지더군요. 지역의 서민들이 예금을 빼지 않고, 조합원 탈퇴를 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준 덕분이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그 어떤 누구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지만 밝음신협이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준 데 대한 보답 그리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곳이라는 절실함에 망해도 믿어보겠다 했다는 겁니다. 신협의 의미가 무엇인지, 협동조합이 나의 삶에 있어 어떤 관계를 미치는지를 아는 분들은 믿고 기다려 준 서민들의 힘으로 밝음신협은 살아났고 그것이 이들을 지금껏 버티게 한 힘이었습니다. IMF이후 2005년까지 배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2003년 원주협동사회네트워크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탓에 질타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어려울수록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더 큰 협력임을 의심하지 않았던 겁니다.

 

사업적인 성공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것 만큼은 자랑할 만하다고 합니다. 빨리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체력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 속에 그들 역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회원들의 주거래 계좌를 밝음신협으로 유도하는 내부거래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는 눈앞의 이익보다 관계의 중요성과 신뢰임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원주밝음신협은...

1971년 지역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 32명이 출자해 설립한 신용협동조합으로 1980년 구급차를 소방서에 기증해 전국최초의 119구급대를 탄생시켰고 2003년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설립을 지원해 지역 협동조합 운동이 뿌리내리는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PM 2:30 밝음신협 교육장2. <갈거리협동조합이야기>

 

노숙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들은 기존에도 많이 있어왔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바로 빅이슈 잡지의 제작이고요. 원주에는 이보다 더 재기에 대한 자극과 도움을 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노숙자와 저소득층에게 200만원 한도 내에서 무담보 금융대출을 해주는 신용협동조합인 [갈거리협동조합]이죠. 새로운 협동조합의 모델이자 금융복지시스템의 등장인 셈입니다.

 

갈거리협동조합의 모태는 곽병은 원장이 설립한 [갈거리 사랑촌]입니다. 이후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이 세워졌고 [원주노숙인쉼터]등으로 하나 둘 사회 복지시설을 늘려갔습니다. 그들이 다시 재기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손수레와 붕어빵 기계등을 지원하고 자금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죠.

노숙인들이 하루하루 번 돈을 저금하게 했고 신용협동형태의 [갈거리협동조합]에 이르게 된 겁니다. 이들이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 즉 노숙자와 저소득층은 게으를 거라는 편견,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이 갈거리의 대출 상환비율은 95%가 넘는다고 하고요.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마흔 명 정도의 노숙자들이 독립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들이 이제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PM 4:00 원주푸드협동조합

 

빡빡한 일정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원주푸드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달팽이] 식당을 찾아갔는데요. 이들은 일반 상가가 아닌 근로자복지종합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가격은 4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이들은 원주지역 22개 초`중학교에 원주산 무농약쌀인 토토미를 공급했고 [행복한 달팽이]는 결식아동급식지원사업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로컬푸드 식당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식품 가공업을 시작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반찬과 도시락 사업으로 재기해 지금까지 온 겁니다. 이들은 2014년에 [원주푸드종합센터]를 마련해 로컬푸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제대로 된 한끼 식사조차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저렴하고 질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이들. 하지만 조합원들의 삶의 질이 우선이기 때문에 주말과 영업 외 시간의 업무는 조합원의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반영한다고 합니다. 조합원의 삶과 만족도가 충족이 되어야 지속되고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으니 당연한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식당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하는 탓에 우리도 서둘러 오늘의 탐방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동행하며 수고해 준 협동조합 해설사와 인사를 나누고 강릉으로 출발했습니다.

 

 

*원주에는 협동조합 해설사가 있다!

원주로 협동사회경제 관련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이것을 하나의 여행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협동조합 해설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게 된 거죠. 원주의 협동조합을 보고 사회적경제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해설사를 통해 일정을 잡으면 훨씬 수월하고 체계적으로 탐방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소정의 비용은 지불하셔야 한답니다.

 

 

-협동조합해설사 박경남씨-

 

PM 7:00 강릉도착, 탐방을 마치며...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주탐방을 통해 모두 얻은 것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협동사회경제의 활성화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 잘 살아내는 것은 원주식이 아닌 강릉의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경제활동은 여러 형태와 방법이 두루 있습니다. “만이 목적이라면 협동조합이 아닌 다른 조직을 찾는 것이 더욱 적합할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의 단점은 오히려 장점보다 많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협동조합들의 이유는 좋은 사업아이템과 탄탄한 재무구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부족해도 버틸 수 있는 건 관계와 믿음이라는 힘 때문일 겁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성공하지 못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 나와 함께 해줄 사람이 바로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음을 더욱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본 기획탐방 기사은 파랑달 협동조합에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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