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소식-파랑달 협동조합[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
강릉의 옛이야기로 강원을 물,들.이.다!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매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강원을 물.들.이.다’ 사업인데요, 파랑달협동조합이 진행하는 ‘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 사업이 2016년 `강원을 물.들.이.다.' 기획공모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강릉시내권 설화현장답사, 단오현장탐방, 소돌 아들바위답사 등 다양한 설화현장을 찾아다녔다는데요.
2학기 첫 수업 시간에는 하회탈의 고장 안동답사가 이뤄졌습니다.
강릉의 옛 이야기에 엄마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더 흥미로운 파랑달 협동조합의 ‘엄마가 만드는 강릉 설화동화’ 수업 현장으로 찾아가보실까요?
9월3일 안동답사
“좋은 동화 한편은 백번 설교보다 낫다” 권정생 동화나라
설화수업은 강릉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멀리 답사를 갈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2학기 답사 코스를 정할 때 안동을 선택한 것은 이곳에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마다 한권씩 갖고 있는 책이 바로 ‘강아지똥’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한 안동답사의 첫 코스는 ‘권정생 동화나라’였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꾸며놓은 권정생 동화나라에 들어서니 운동장 곳곳에서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동화책의 주인공(강아지 똥, 엄마까투리, 몽실이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기념관 안에는 권정생 선생님이 남긴 유품부터 살아온 일대기,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기거하셨던 좁디 좁은 단칸방까지 잘 전시돼 있는데요 특히 죽음을 앞두고 써 놓으신 유서에는 어린이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몸 하나도 제대로 누이지 못할 작은 방
: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
권정생 선생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찾은 곳은 안동시장의 찜닭골목입니다.
안동 구시장에는 1970년대부터 생닭이나 튀김 통닭을 팔던 통닭골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념치킨이 유행하면서 닭 골목 상인들은 자구책을 찾아야했고, 그때 생긴 퓨전요리가 바로 안동찜닭입니다.
갈비찜 양념에 당면과 각종 채소를 넣어 물기가 약간 있게 조리한 양념찜닭이 매콤 달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으로 전국에 입소문이 나면서 ‘통닭골목’은 이제 ‘찜닭골목’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30여 개의 안동찜닭 점포가 밀집해 주말이면 약 2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매콤달콤한 안동찜닭은 아이들 입맛에도 그만입니다.
“한국의 미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하회마을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 주변을 휘돌아 가는 곳, 그래서 하회라는 이름이 붙은 안동하회 마을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꼭 한번은 들른다는 필수 코스죠! 그래서 영국 여왕의 한국 방문 시 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안동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성마을로 지금도 기와와 초가가 잘 보전돼 있습니다.
집 수리를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무엇이든 잘 보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수고가 잇따라야 하는 법인가 봅니다. 해설사와 돌아본 하회 마을은 담장에도, 큰 나무에도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하회마을 삼신당
그냥 후루룩 걸으면 30분도 충분 할 만큼 아담한 마을이지만 해설사와 함께 하면 하루종일 보아도 다 보지 못 할 만큼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 사전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강릉에서 안동까지 제법 먼 길이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지만 모처럼 가족이 함께 한 나들이에 모두가 피곤함도 잊은 채 답사를 즐겼습니다.
9월20일 강문 진또배기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송강정철
긴 추석 연휴를 마친 9월 20일, 설화팀은 강문 솟대공원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늘 지나던 곳이지만 이곳에 솟대공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설화팀이 강문을 찾은 것은 강문에는 독특한 솟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약 5m 가량의 장대 위에 세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를 얹고, 각 갈래마다 나무로 깎아 만든 오리를 앉아 있게 했습니다. 이 솟대를 진또배기라고 부릅니다.
: 진또배기 오리들은 모두 경포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문 진또배기 탄생에는 재밌는 설화가 전해옵니다.
'어느 날 대관령 쪽에서 떠내려 온 장대가 강문 바닷가에 닿자 마을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건져 세우고 제사를 올렸더니,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하여 계속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강문 사람들은 이 진또배기가 바람·물·불, 즉 삼재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진또배기 마을 강문은 경포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송강 정철은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며 감탄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경포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새로 들어선 다리 역시 진또배기를 의미하는 솟대다리라고 부릅니다. 솟대 다리에 올라서니 송강 정철이 감탄했던 경치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진또배기의 유래에 대해 살펴본 후 바닷가로 가 조개껍질과 유리병조각, 나뭇가지를 주웠습니다. 환경미화도 하고 바다 자연물을 활용한 나만의 작품도 만늘 수 있는 비치코밍을 하기 위해섭니다.
※비치코밍(beach combing)
바다에 떠내려온 유리, 나무 등 쓰레기를 주워 자연 보호도 하고 만들기로 재탄생, 자연보호와 예술작품의 결합
잠시 주웠는데 테이블이 가득해 질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모아졌습니다.
창가에 걸어놓으면 좋을만한 조개모빌과 색모래를 활용한 테라리움, 그리고 솟대 모래그림까지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늘 지나는 곳에도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고.. 버려져 쓸모 없는 물건도 조금만 궁리하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엄마가 만든 설화동화’ 수업의 취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노력~ 설화수업 참가자들이 20회 차 수업을 모두 끝마칠 때 어떤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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