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식탁] 잔치국수와 감자전, 이야기들
밥상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아침밥상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힘찬 하루를 위해 밥을 먹으면서 하루를 이야기 하고, 점심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바쁜 일상에서 잠깐 짬을 내 쉬면서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고, 저녁에는 오랫동안 못본 친구와 아니면 매일봐도 할말이 많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하루를 마무리 하곤 합니다.
우리 네트워크도 이런 밥상을 한번 가져봤으면 했습니다. 식당에서 만나서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저녁밥상에서 만나는 보고싶고, 수다스러운 친구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소셜 다이닝(Social Dinning)이 유행했었습니다. SNS에서 목적이 맞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만나서 식사를 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행사였습니다. 이것에 비하면 우리 네트워크는 함께해야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주실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을 솔솔식탁으로 짓고, 번개처럼 진행했습니다.
메뉴는 남현씨와 상의해서 잔치국수로 결정했고, 나연씨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레시피도 준비했습니다. 식재료는 한살림에서 구매해 더욱 맛있고 의미있게 하였고, 장소는 음식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할수 있는 명주상회로 결정하였습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감칠맛 나는 육수를 준비하고, 애호박, 당근, 고기, 계란지단으로 고명을 만들었습니다. 감자를 갈아 감자전 부칠 준비를 마무리하고 나니, 벌써 6시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손님으로 꿈틀문화예술협동조합 김은화 대표님과 성현(아드님)이가 왔습니다. 이어서 마카조은 정광민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두분께 먼저 국수와 감자전를 대접했습니다. 저절로 엄지가 척~~
이어서 늘푸른환경 강복순 감사님이 오셨고, 두레건축 배재국 대표님, 한살림 김미선 국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미희 대표님께서 오셔서 솔솔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간 지내온 이야기를 주로 나누셨지만, 강릉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늘푸른환경의 입금과 고용문제 등 제법 무거운 이야기들도 나눴습니다. 일상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자주 이런 시간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이의 소통도 좋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잊고 지냈던 나에 대해서 한번 쯤 생각해 보시라고, 입구에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진지한 모습을 뵈니 어지간이 바쁘게 사셨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솔솔식탁을 위해, 참여해주신 많은 분과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 식사를 준비해준 네트워크 김남현 연구원과 한살림강원영동 포남점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업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원한 지역네트워크구축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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