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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활동/솔솔소식

[기획기사] 제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만나다

by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2016. 11. 7.

 

왕방강 잘고라 줍서 (와서 보고 잘 얘기해 주세요)

제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만나다

 

 

사회적경제가 지역에 자리를 잡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통합지원기관이 제주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갑니다.

 

지난해 초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제주사경넷)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기업ㆍ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제주지역 사회적기업 인증 상담과 제주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상담과 행정지원, 협동조합 설립지원 상담 등 다양한 행정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사회적경제 조직간 자원연계와 유관기관들과의 네트워크 활성화사업, 사회적경제교육, 홍보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여성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활성화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이 사업은 제주형 양성평등 정책인 제주처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경력단절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 대한 창업 지원책으로 시작됐구요. 이 외에도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들이 부딪치는 각종 법률적 문제에 대한 공익적인 법률지원도 이들의 몫입니다. 이처럼 제주의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들의 활동을 돕고있는 기관, 제주사경넷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출발 전부터 기류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일정을 잡은 3일 내내 제주의 날씨예보가 구름과 우산으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모처럼의 긴 출장이니 기분좋게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비행기는 연착되고 난기류로 비행기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여러번 만났죠.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제주, 약속 시간도 이미 30여 분은 지났습니다. 길까지 헤맨 끝에 어렵사리 제주사경넷 송창윤 사무국장과 제주도청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는데요. 제주도의 사회적경제 현황 그리고 강릉지역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송창윤사무국장

 

 

Q. 제주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A.제주의 사회적기업은 75개 내외로 강원도와 비슷한 수준일 듯합니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예비로 끝나고 사회적기업 인증은 늘지만 지원이 끊기면 자력갱생하지 못해 폐업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예비포함 사회적기업은 75, 협동조합까지 합하면 160, 자활기업은 23, 마을기업 28개 정도 됩니다.

 

Q. 네트워크를 구성할 때 어떤 사람들이 선도했었나요?

 

A.사회적경제 네트워크가 처음 만들어질 때 민간에서 자활운동이나 시민운동, 아름다운 가게, 한살림, 생협 등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이 모여서 판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아래 2013년에 발족했습니다. 제주도에서 활동력이 높은 시민단체를 포함하고 있고요. 자활기관들도 포함되어있고 초창기에 인증 받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56개 기관이 선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통합지원기금을 받지만 민간지원조직은 저희밖에 없습니다. 사회적기업들의 요청으로 저희가 지원조직을 맡은 거고 사회적경제 센터가 도 조례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Q.사무국엔 몇 분이나 일하고 계신가요?

 

A.저희는 2013년에 만들어졌고요, 14년에 저는 이사로만 참여했고 작년에 사무국장이 돼서 활동 중입니다. 사무국엔 저희와 함께 통합지원기관 멤버들이 종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력이 많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통합지원기관과 분리를 할 예정이고 현재 네트워크 인력은 8, 고유 센터만 치자면 4명입니다. 네트워크 예산이 회비로만 운영되는 구조는 아니고 도의 지원을 통해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성공동체 창업을 도에 제안했는데요. 여성공동체. 여성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예산이 10억 정도 있어서 공동체 창업에 예산을 1억 원 정도 지원하자해서 팀당 1,50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죠. 그 정도 금액이면 작은 반찬가게 정도는 시작 할 수 있잖아요. 요리를 배운 분들이 식당에 취직 하는게 아니라 직접 창업을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하면 5명이면 300 만원, 실패하더라도 300만원 정도니까 실패해도 회복이 쉽잖아요.

반면 개인 창업은 리스크가 크니까요. 여성가족과에서는 직군 프로그램 등 2,3억짜리 사업보다 만족도가 높아서 계속 증액 될 예정이고요. 노인 부분도 늘려갈 예정인데요. 그렇다보니 관리 인력 등 전담인력도 필요해서 전문가를 육성 중에 있습니다.

   

Q. 제주도는 사회적 기업 지원이 잘 되고 있나요?

 

A.전국적으로 비슷할 듯 싶은데 제 생각에는 중앙에서 정해진 지원 부분 즉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 하면 그쪽으로만 집중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엔 사회적 경제계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저희 단체에서도 각 도지사 후보들에게 6대 공약을 제안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사회적경제 조례가 만들어 졌습니다.

인증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만 가능했던 우선 구매와 공공구매를 협동조합, 자활 마을기업 등도 공공구매 참여가능토록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는데요. 저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고 아니고는 관의 마인드 차이라고 봐요. 전체적인 경제영역에서 사회적 경제가 차지하는 부분은 직접적인 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1%정도로 미비하거든요. 하지만 꼭 필요한 형태라고 보는 거죠.

기존 사회적경제는 경제정책과 등 경제관련 부서에서 참여하는 기업 중심정책이었다면 저희는 정책중심의 사회적 경제 방향으로 제안해 봅니다. 만약 일자리 정책을 도에서 준비한다하면 일자리 정책안에 사회적경제 방식은 무엇인가를 제안합니다. 오늘 낮에는 6차 산업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데요. 제주도의 밭담이라는 구조가 있는데 이 밭담을 보전하는 6차 산업을 운영하는 법인체를 사회적협동조합들에게 맡기도록 하는 거죠. 기존의 기업 관리하는 건 우선구매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제도화가 되어있고 그리고 제주도의 정책 , 노인복지라든지 제주도의 발전 전략이라든지 교통문제, 쓰레기 문제 같은 쪽에 사회적 경제 방식의 정책적인 부분을 제안하고 그런 부분의 워킹그룹이나 저나 자문위원들이 들어가서 제안하고 있죠. 사회적경제라는 것이 기업만으로 보면 1%로 약하지만 제주도 전체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사회적경제잖아요. 사회적경제가 확장되도록 제안하는 입장이죠.

 

제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송창윤사무국장과의 만남

 

Q. 이 정도면 제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자리를 잘 잡은 편 아닌가요?

 

A.통합지원 받으면서 보조사업을 주로 하는 입장에서는 조직의 정체성이나 비전 논할 위치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보조금을 받으면 국가의 돈은 사적으로 취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회의를 해도 비용을 사비로 충당했었어요. 그렇게 돈을 안쓰다가 실사 때 돈을 다 써야한다해서 한 달 동안 예산을 억지로 다 쓰기도 했죠. 첫 해는 예산을 쓰다가 끝난 것 같고요. 이제는 예산 쓰는 법을 알 정도? 그리고 보조금사업의 기본과 우리 자체 사업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정도랄까요? 지금은 인력 간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작업과 운영 관한 부분에 대한 기준을 잡는 과정에 있습니다. 창업한지 2년 밖에 안 된 기업이라고 보면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는 건 욕심이겠죠.

이런 부분을 내년까지 체계화 할 예정입니다.

 

Q. 현재 제주 사회적경제의 가장 이슈라면 무엇일까요?

 

A.지역의 문제들을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푸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제주지역은 한정된 지역과 인구를 가진 만큼 충분히 사회적 경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의견 제시가 잘되고 있고요. 지역의 문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풀어가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사회적기업 관광지도

 

Q. 강원도와 제주도는 지리적 문화적 산업적으로나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육지로부터 동떨어져 있다거나 관광분야 차지하는 산업의 경제적 포지션이 크고 거기 종사하거나 엮여있는 부분이 상당하고 비슷한데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관광의 비전은 어떤가요?

 

A. 제주생태관광같은 경우에는 제주에는 생물권 보전지역이라고 하는 선흘지역의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총회를 준비 중인데 생태관광이 전국 생태관광과 연합해서 이끌어가고 생물권 보전지역관광 역시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풀어가는 곳은 선흘이 최초로 될 거라고 보는데요.

이런 관광사례는 오히려 제주도의 사례가 육지로 펼쳐갈 가능성이 높아요. 제주는 한번은 꼭 와보고 싶은 곳이잖아요. 많은 사회적 단체들이 내려오면 저희가 만나서 조언을 해주는 부분에서는 사례가 조금 부족합니다. 현재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죠.

관광이 갖고 있는 경제성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돈을 벌고 싶다고 단 시일 내에 크게 벌수 있는 게 아니죠. 제주 생태관광은 기업의 운영적 노하우와 지속가능한 부분에 대한 것들이 정책과 잘 맞물려 졌어요. 생태관관이라는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어요. 제주 지역 특수 희소성과 시장을 선점한 거죠. 강원도와 비교해도 역시 선점이 중요하고 정책과 맞물리면 더욱 좋다고 생각됩니다. 강원도의 차별적 여행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제주도의 올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제주생태관광 윤순희 대표와의 만남

 

 

짧은 대화의 시간을 마치고 송창윤 사무국장이 여러 번 사례를 들었던 제주생태관광을 경험해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돌문화공원에서 만난 윤순희 대표는 관광에 앞서 제주 생태관광의 탄생배경과 현황, 그리고 협동조합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 상세히 들려주었습니다.

여느 협동조합들처럼 비슷한 배경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연매출이 수 억 원에 이를 정도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견뎠냐는 질문에 일이 즐거웠다고 답해줍니다. 살림이 어려웠던 초창기엔 다들 본업이 있었고 일과 사람이 좋았기에 보수가 없어도 견딘다는 생각보다 즐겼던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윤순희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관광을 진행하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일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큰 버팀목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돌문화공원의 테마가 된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들려주는 윤순희 대표

 

선점하고 정책에 부합하고 지속가능한 것들을 찾아내며 사회적경제로 풀어갈 수 있는 아이템으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것!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에게 제주도가 들려준 한 줄은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원도 역시 제주 못지않은 매력요소가 가득한 곳인 만큼 우리도 앞으로 우리의 사례를 많은 후발 주자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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